김소운 한일대역시

金 素 月- 招 魂

rouman 2006. 3. 27. 03:07
 

金 素 月


招  魂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자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켜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招  魂

微塵に砕け散った名よ!

虚空に見失われた名よ!

呼び立てても 答えぬ名よ!

呼び立てつつ この命果つるべき名よ!

 

心の奥の その 一言 (ひとごと)

いつかな口に出せなんだ

いとおしいものよ!

いとおしいその人よ!

(くれない)  の 夕陽 (ゆうひ) が西山にかかり

鹿の群れは哀れげに鳴く。

 ひとり立ち出でた山の上で

わたしは そなたの名を呼ばう。 

 

(かな) しみに () れて 呼ぶ

(かな) しみに (ほう) けて 呼ぶ。 


呼び立てる声は尾を引いても

空と地の (あい) は あまりにも広い。

 

立ちつくしたまま石となるとも

呼び立てつつ この命果つるべき名よ!

いとおしいものよ!

いとおしのその人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