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학이야기

쓰레즈레구사(徒然草)

rouman 2006. 9. 22. 00:26

 

 

쓰레즈레구사(徒然草)

兼好(けんこう)法師

 

序段

なすこともなく、ものさびしさにまかせて、終日、硯にむかって、心に浮かんでは消えてゆく、つまらないことを、とりとめもなく書きつけていると、我ながら何ともあやしく、もの狂おしい氣持ちがすることではある。


第百三十七段

櫻の花は、まっ盛りに咲いているのだけを、月はくもりのないのだけを見るものであろうか。雨の降っているのにむかって月を戀い慕い、簾をたれた部屋にひきこもって、春がどこまでふけていったのかを知らないのも、やはり、しみじみとした感じがし、情趣の深いものだ。いまにも咲いてしまいそうなころあいの櫻の梢、花の散りしおれている庭などが、特別見どころの多いものである。和歌の詞書にも、「花見に出かけましたところ、もう、すっかり散ってしまっていましたので」とも、「さしさわりがあって出かけないで」などとも書いてあるのは、「花を見て」と書いてあるのに、劣っているといえようか。花の散るのを、また、月の西に傾くのを惜しみ慕う世の習わしは、もっともなことであるが、なかでもとくに、ものの情趣を解さない人が、「この枝もあの枝も、散ってしまった。もう見るだけの値うちもない」などというようだ。 (以下略)


서단

하는 일없이 무료한 채로, 하루 종일 벼루를 향하여 마음에 떠올랐다 사라져가는, 하잘것없는 일들을 두서없이 적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이상야릇하고, 미칠 듯한 기분이 든다.


제137단

벚꽃은 한창 피어 있을 때만을, 달은 흐리지 않은 것만을 보아야 하는 것일까.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며 달을 그리워하고, 발을 친 방안에 틀어박혀 봄이 어디까지 깊어졌는지를 모르는 것도 역시 절실한 느낌이 들고 깊은 정취를 느낄 수가 있다. 당장이라도 필 듯한 무렵의 벚나무 가지, 꽃이 져서 시들어 있는 정원 등이 각별히 볼 만한 것이 많은 법이다. 와카의 머리말에도 「꽃구경을 하러 갔더니, 이미 다 져버렸기에」라든지, 「일이 있어서 나가지 못하고000」 하는 식으로 적은 것은, 「꽃을 보고」라고 적은 것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을까. 꽃이 지는 것을, 또한 달이 서쪽으로 기우는 것을 아쉬워하는 세상의 풍습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사물의 정취를 모르는 사람이 「이 가지도 저 가지도 다 져 버렸다. 이제 볼 만한 게 없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하 생략)

 

 

 

줄거리


▲일본 궁내청의 작품의 원문


『쓰레즈레구사』는 전체 243단으로 이루어진 수필집으로, 내용은 다양한 인생의 처세훈과 겐코 법사의 예술관을 담고 있다. 각 단의 배열은 무질서한 잡찬형식이나 몇 개씩의 단이 연쇄적으로 구성된 부분도 있다. 전체의 주제는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불교적인 무상관이나 미의식,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단이다. 이에는 작자 고유의 생각이라기보다 당시의 일반적인 사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세상은 덧없는 것이기에 멋진 것이라든지(제7단), 달이나 벚꽃 등 자연에 대해 여정의 미의식을 강조하는 단(137단), 빨래하는 여인의 흰 다리를 보고 구메(久米) 신선이 신통력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제8단) 등이다.

둘째, 일상생활의 교훈적인 주제를 다룬 단인데, 여기서는 작자가 체험이나 학문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처세훈을 설화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무 타기의 명인이 부하가 높은 나무에서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주의해서 내려오라'고 하여, 그 이유를 묻자, 누구나 방심할 때 사고가 난다고 했다는 이야기(제159단), 남의 집을 방문할 때의 주의 사항을 지적하는(제170단) 등의 단이 있다.

셋째, 고사나 상식, 어떤 사실의 고증을 주제로 하는 단이다. 오죽(吳竹)은 잎이 좁고 참죽은 잎이 넓다든지(제200단), 호조 도키요리(北條時賴)의 검소한 생활을 그리워하는(제215단) 등의 단이 있다. 위에 인용한 본문은 「하는 일없이 무료한 채로」라는 서두로 시작되는 유명한 서단과, 겐코 법사의 자연에 대한 미의식과 예술관을 피력한 제137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