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연애 왕초보남, “전 어쩌면 좋죠?” 전철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부터 젊은 여성을 구해낸 한 청년. 첫 눈에 반해버린 그녀로부터 보답의 의미라며 명품인 ‘에르메스’ 찻잔을 선물로 받게 된 그는 어떻게 해야 그녀와 데이트할 수 있는 건지 막막할 뿐이다. ‘여자친구 없던 기간=나이’, 즉 연애 경험이 전무한 쑥맥에,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사는 ‘오타쿠’인 이 청년은 결국 인터넷 게시판에 전후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첫 데이트 땐 어딜 가야 좋아요?” “그녀는 절 좋아하는 걸까요?” 청년은 ‘전차남’으로 불리게 되고,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던 그의 사연에 연애코치를 해주는 네티즌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 데이트를 신청하는 타이밍이나 데이트 복장, 어떤 레스토랑이 분위기가 좋으며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까지, 전차남은 상세한 코치를 받는다. 간호사, 직장인 남성, 전업주부, 매일 PC방에 죽치고 있는 3인조 남자들,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냉소적인 성격의 인터넷 폐인 청년 등, 수많은 네티즌들이 전차남의 이야기에 뜨거운 관심을 쏟으며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기뻐하고 걱정한다. 그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응원을 받으며 ‘전차남’은 ‘에르메스’라고 이름 붙여진 그녀와 만남을 가지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