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와 삼성혈 신화 2

우리나라의 유일한 마이크로 신화     신화란 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로서 천지 창조에 대한 것, 씨족의 기원에 대한 것, 국가의 기원에 대한 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 민족의 기언을 알려주는 단군신화로부터 고구려, 신라, 가야, 탐라 등이 나라가 세워지게 된 유래를 보여 주는 건국신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화가 우리 역사 속에 형성되었다. 그중 제주의 삼성혈 신화는 하늘에서 신이 내려왔다고 하는 여타의 신화와 달리 땅속에서 신인이 솟았다고 함으로써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매우 독특한 성격을 띤다.     세계의 신화를 크게 분류해 보면 하늘나라의 신이 우주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대 신화인 매크로 신화와, 땅속 세계를 중심으로 그곳에 신인이 나왔다고 하는 거소신화인 마이크로 신화로 나누어진다. 매크로 신화는 거대한 것을 통해 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천지창조와 우주의 탄생 등 주로 하늘에 있는 신이 천지를 만들었다고 본다. 세계 대부분의 신화가 여기에 속하며 우리나라 신화 중에는 단군신화, 혁거세신화, 김수로왕신화 등이 이 계열에 속한다. 반면 마이크로 신화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복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땅속 세계에서 신인이 나왔다고 하는 것이다. 지신돌출 신화 같은 것들이 이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혈 신화가 유일하다.      신화가 사람이 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고 본다면 우주로 상징되는 매크로라는 거대함을 통해 다가가는 방법과, 땅속 세계로 상징되는 마이크로라는 미세 세계를 통해 다가가는 두 가지로 파악할 수 있다. 그중 매크로 신화는 과학이 발달했다고 하는 현대사회에서도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신화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인류 사회와 문명은 매크로라는 거대함을 지향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