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름밤의 정취
일본인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여름밤의 정취란?
슬슬 날이 어두워져 가면 흙마당에 시원하라고 물을 뿌리고 목욕을 하고 나서 浴衣(ゆかた)
로
갈아입는다. 그리고는 우리나라에도 있는 모기향의 원조, 킨쵸모기향을 돼지모양의 카야리부타(かやりぶた)
에 넣어 켜놓고, 쪽마루나 의자에 걸터앉아 시원한 자루소바(ざるそば)
나 수박을 쪼개 먹고, 어른들은 시원하게 부채질이나 하며 冷酒(れいしゅ)
를 마시고, 아이들은 찌지직거리며 타 올라가는 線香花火(せんこうはなび)
놀이를 하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 문틀 위나 처마 밑에 걸어놓은 風鈴(ふうりん)
( 대개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서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풍경)이 딸랑딸랑 소리를 내고…
만약 동네 어디선가 크게 花火(はなび)
를 하면 돗자리를 들고 나가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花火의 아름다움에 여름밤의 더위를 잊는다고…
물론 지금의 10대, 20대들에게는 별로 그 느낌이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런 것이 '일본의 여름'이라고 은연중에 TV방송에서도 규정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