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총 54개의 권(巻)으로 구성되어 있는 장편 소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는 대체로 3부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기리쓰보마키(桐壷巻)로 시작하여 후지노우라바마키(藤裏葉巻)까지의 33권, 2부는 와카나조마키(若菜上巻)부터 마보로시마키(幻巻)까지의 8권, 3부는 니오우노미야마키(匂宮巻)부터 유메노우키하시마키(夢浮橋巻)까지의 1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권의 이름은 작자가 붙인 것이 아니라 후대 사람들이 등장 인물이나 와카(和歌) 등에서 상징적인 표현을 따다 지은 것이다. 제1, 2부는 히카루겐지(光源氏)의 일대기이며, 제3부는 그 자녀들이 펼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다. 1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기리쓰보 천황의 둘째 황자로 태어난 주인공이 고려인(실제는 발해인)의 예언에 따라 신하의 신분이 되어 겐지(源氏)라는 성을 하사받고, 좌대신(左大臣)의 딸 아오이(葵)와 결혼한다. 그리고 후지쓰보(藤壷)와의 밀통으로 태어난 아들이 레이제이(冷泉) 천황으로 즉위하자 신하로서 최고의 지위인 준다이조 천황(准太上天皇)에 오르며 당시의 도읍이었던 로쿠조(六条)에 사방이 240미터나 되는 거대한 저택을 조영하여 각각 사계절에 어울리는 여성을 살게 하며 천황을 능가하는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 2부에서 히카루겐지는 40살이 되는 해에, 스자쿠인(朱雀院)의 셋째 딸인 온나산노미야(女三宮)와 결혼한다. 이 결혼의 충격과 번뇌로 인하여 평생의 반려자였던 무라사키(紫) 아가씨는 병이 들어 니조인(二条院) 저택으로 거처를 옮긴다. 한편 히카루겐지가 무라사키의 간병을 위해 로쿠조인 저택을 비운 사이에 온나산노미야는 가시와기(柏木)라는 귀족과 밀통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온나산노미야가 출산한 아들 가오루(薫)가 가시와기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안 히카루겐지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응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3부는 히카루겐지가 죽은 후, 가오루와 니오우노미야가 우지(宇治)의 여성들과 펼치는 연애와 갈등을 그리고 있다. 특히, 우키후네(浮舟)라는 여성은 그 이름이 상징하는 것처럼 구도(求道)적인 가오루와 호색적인 니오우노미야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사랑과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죽음을 결심하고 우지강에 몸을 던지지만 요카와(横川)의 승려에게 구출되어 출가하게 된다. 가오루는 우키후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장편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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