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10 同席する (동석하기) 한국과 일본은 닮은 듯 다른 관습이나 사고방식이 있다는 것은 알 것 같은데, 그것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떤 행동 패턴의 차이로 나타나는지는 선뜻 떠올리기 어렵다. 이 코너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에서 경험할 만한 상황을 설정, 그들이 선택하는 답을 통해 양국의 관습이나 사고방식의 문화적 배경을 확인해나가겠다. 이 설문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필자 주- 増田忠幸 「日韓両国語比較研究会」주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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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다나카 이치로 씨에게 연락해서 김철수 씨와 함께 만나도 괜찮겠는지 확인한다 ② 다나카 이치로 씨에게 연락하지 않고 직접 만나서 김철수 씨를 소개한다 ③ 다나카 이치로 씨만 만나고 김철수 씨는 다음에 따로 만난다 이 설문에 대한 답은 ②‘연락하지 않고 직접 만나서 소개한다’는 없었고 ①과 ③으로 양분되었다. ①과 ③ 중 약간 더 많이 나온 대답이 ①‘연락해서 함께 만나도 괜찮겠는지 확인한다’였는데, ‘일 약속(仕事の打ち合わせ)이라면 두 사람을 따로 만나는 것이 좋겠지만, 두 사람 다 친구이고 가벼운 술자리니까 동석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서’, ‘서로 인간관계가 넓어(人間関係が広がる) 테니까’라는 이유를 들었다. 단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 동석하면 기분 상할지도 모르니 두 사람에게 말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인이라면 ③을 택할 것 같다’는 대답도 있었다. ③이라고 답한 이유는 ‘다나카 씨와의 약속이 선약이니 동석하는 것은 실례다’, ‘사회인과 학생이라는 입장 차이 때문에 대화가 통하지 (話が合わない) 수도 있다’, ‘전혀 면식이 없는 사람들을 함께 만나게 하는 것은 두 사람에게도 폐가 되고 자신도 피곤해진다’였다. 또 ‘함께 만나서 서로 소개해주는 것도 좋겠지만, 두 사람에게 의견을 물은 다음에 다른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 한국과 일본에서 동석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의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해설 -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②처럼 연락하지 않고 같이 만날지도 모른다. 물론 상대방에게 연락을 하거나 두 사람의 생각을 물어봐서 확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 상대방이 뭔가 곤란한 점이 있으면 거절할 것이고, 그러면 유학생 친구와는 다음에 따로 만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일단 두 사람의 관계나 자신의 사정을 고려한 다음에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기본이고, 그것을 상대방에게 확인할 것인가 아닌가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일본인의 경우에는 성인이 여럿이서 만날 때는 얘기가 달라지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서로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하거나 대화가 잘 되게 하려고 신경을 쓰게 되면 서로 정신적으로 피곤하기 때문에 ③처럼 따로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 이런 이유도 있다. 친한 정도나 혹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다른 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냐고 묻는데 “それは困る(그건 곤란해)”라고 대놓고 거절하는 것은 상대방의 기분이나 입장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좀처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회인 <勘定する(계산하기)>에서 ‘일본에서도 남자가 상사이거나 연상의 사회인인 경우에는 돈을 더 많이 내거나 다 내는 경우가 있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과 같이, 상대방은 자신이 사회인이기 때문에 학생을 만나면 사줘야 한다던가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 괜한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유학생 친구는 다음에 만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생각과 상대방의 입장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바로 다음의 일화이다. 일본인이 자신의 집이나 회사 연락처(連絡先)를 주면서 “近くまで来たら、連絡ください(근처에 오면 연락 주세요)”라고 하기에 한국인이 그 말대로 했더니 일본인이 난처한 표정을 짓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의례 하는 말(社交辞令)’로 그런 말을 할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찾아와준 것이 반갑기는 하지만 사전 연락 없이 찾아오면 곤란할 수도 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부재중이거나 만나기 곤란한 상황이면 ‘어쩔 수 없지 뭐’라며 넘어가면 될 것을, 괜히 미리 찾아간다고 말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준비 등으로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미리 연락을 해주면 만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시간을 조절할 수 있을 텐데, 갑자기 오면 일부러 와주었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곤란해진다. 사전에 상대방에게 언제, 몇 시쯤에 가겠다고 알려서 상대방이 상황을 조절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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