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구원은 자각과 분투로 정복하는 자유의 고원이다.

일본 문화/한일문화

お礼をする(답례하기)

rouman 2007. 5. 2. 17:14
Case6 お礼をする(답례하기)

한국과 일본은 닮은 듯 다른 관습이나 사고방식이 있다는 것은 알 것 같은데, 그것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떤 행동 패턴의 차이로 나타나는지는 선뜻 떠올리기 어렵다. 이 코너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에서 경험할 만한 상황을 설정, 그들이 선택하는 답을 통해 양국의 관습이나 사고방식의 문화적 배경을 확인해나가겠다. 이 설문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필자 주-

増田忠幸 「日韓両国語比較研究会」주재


일본에서 유학 중인 박영수 씨는 갑자기 병이 나 입원하게 되었다. 다행이도 증상이 가벼워 생각보다 빨리 퇴원할 수 있었다. 입원 중에 많은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주었는데, 자신의 보증인인 다나카 이치로(田中一郎) 씨도 꽃과 위문품을 들고 와주었다. 그렇다면 박영수 씨는 퇴원 후 다나카 씨에게 어떻게 답례할까? 여러분이라면 다음 중 어떤 방법을 택하겠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① 특별한 것은 하지 않고, 나중에 상대방이 입원했을 때 병문안을 가겠다.
② 직접 만든 물건이나 조그마한 물건을 답례품으로 준다.
③ 받은 것의 일정액에 해당하는 선물을 사서 보내거나 직접 준다.

이 물음에서는 ②번 대답이 가장 많았다. 그 이유는 ‘일부러 와주었으니 정성이 깃든 물건을 답례품으로 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예의’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①번을 선택한 사람은 적었는데, ‘특별한 것은 하지 않는다’ 외에 ‘답례품을 건네지는 않지만 퇴원한 것을 전화나 편지로 알린다’는 대답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③번을 선택한 이유는 ‘일본에서는 관혼상제는 물론이고 병문안을 와주었을 때도 그에 대해 보답하는 관습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밖에 한국에서는 ①번과 같이 ‘나중에 상대방이 입원했을 때 병문안을 가겠지만, 일본에서 입원했을 때는 일본의 방식대로 했다’는 대답도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과 일본은 병문안이나 답례 방식에 있어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해설 -
한국에서는 병문안을 와준 상대방과의 친밀함 정도에 따라 답례를 하는 방법이 가지각색일 것이다. 친하거나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퇴원 사실을 알리겠지만, 그리 친하지 않다면 따로 연락하지 않고 상대방이 입원했을 때 병문안을 가겠다는 ①번과 같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또 퇴원한 사실을 전화 등으로 알린 후 몸 상태가 나아지면 식사나 차를 대접하는 일도 있을 것이고, 손윗사람이나 특별히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먼저 퇴원 사실을 알리고 나중에 집을 방문하거나 밖에서 만나 답례품을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병문안을 와준 상대방에 따라 다르게 대응하지만, 손수 만든 음식이나 비싸지 않은 물건을 주는 것이 마음이 담겨 있어 마음을 잘 전할 수 있다거나 물건보다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감사의 마음을 더욱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도 있을 법하다. 그리고 병문안을 갈 때 들고 가는 것은 과일이나 꽃이 일반적일 것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병문안을 와준 사람에게는 퇴원 후 전화로 연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편지나 엽서로 답례 인사를 하는 것을 예의로 여기고 있다. 때문에 아무 연락이 없으면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사버린다. 그리고 퇴원을 했다면 ‘内祝い(집안 경사.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자기 집안의 경사)’로서 답례품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祝い事(경사)’나 물건은 ‘快気祝い(병환이 호전된 것을 축하하는 것. 또는 그 선물)’라고 하며, ‘快気祝い’라고 쓰인 종이가 붙은 물건에 ‘礼状(사례 편지)’를 함께 보내기도 한다.
快気祝い로는 장례식의 조문객에 대한 답례품으로 주는 녹차는 피하는데, 그 외에는 이를 보내면 안 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 선물은 수건이나 손수건 등이 무난하며, 최근에는 카탈로그에서 좋아하는 것을 골라 주문하여 받도록 하는 일도 늘고 있다. 답례품의 대체적인 금액은 병문안 시에 받았던 위문품이나 현금의 3분의 1 정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에서는 위문품으로 향이 강한 꽃이나 화분은 피하는데, 화분은 꽃이나 나무 등이 뿌리를 내린다는 뜻의 ‘根付く’가 ‘寝付く(몸져눕다)’를 연상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처럼 과일이나 과자 등을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병실에 냉장고가 없어 보관상의 문제로 ‘お見舞い’라고 쓰인 봉투에 현금을 넣어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병문안을 갈 때는 병원에 따라 면회 시간이 정해진 곳이 있으니 먼저 확인한 후 그 시간 내에 찾아가도록 하자.
お見舞い 봉투
4호실과 9호실이 없는
병원의 안내?
이밖에 숫자로는 ‘四’와 ‘九’는 각각 ‘死’와 ‘苦’로 통하기 때문에 이들을 피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어에서도 한자의 ‘四’와 ‘死’는 모두 ‘사’로 발음되는데, 이는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4층이나 4호실이 금기시되는 일도 있는데, ‘九(구)’와 ‘苦(고)’는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병원이나 여관, 호텔, 사무실 등의 층이나 방에 4나 9가 없는 일이 있다.
한국에서는 ‘快気祝い’와 같이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어 일본인의 답례 방식을 너무 형식적이라고 받아들일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답례를 바라고 병문안을 간 것이 아닌데 곧장 답례품을 받아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는 한국인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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