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구원은 자각과 분투로 정복하는 자유의 고원이다.

일본 문화/한일문화

結婚式に出る(결혼식에 가기)

rouman 2007. 5. 2. 17:22
結婚式に出る(결혼식에 가기)

한국과 일본은 닮은 듯 다른 관습이나 사고방식이 있다는 것은 알 것 같은데, 그것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떤 행동 패턴의 차이로 나타나는지는 선뜻 떠올리기 어렵다. 이 코너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에서 경험할 만한 상황을 설정, 그들이 선택하는 답을 통해 양국의 관습이나 사고방식의 문화적 배경을 확인해나가겠다. 이 설문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필자 주-

増田忠幸 「日韓両国語比較研究会」주재


일본에서 유학 중인 정미숙 씨는 친구인 사토 게이코(佐藤恵子) 씨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고 참석하기로 했다. 결혼식 장소는 사토 씨와 신랑의 고향인 간사이(関西). 그런데 정미숙 씨는 한국의 결혼식에는 가본 적이 있지만 일본의 결혼식에 가기는 처음이어서 일본의 관례에 대해 잘 몰라 걱정이다.
과연 정미숙 씨는 어떻게 할까.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① 적당한 금액을 축의금으로 낸다.
② 한국 물건을 결혼 축하 선물로 준다.
③ 적당한 금액을 축의금으로 내고 한국 물건도 결혼 축하 선물로 건넨다.

한국 유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세 가지 답변이 골고루 나왔다. 각각의 이유를 살펴보면, ①번은 ‘한국에서는 보통 축의금을 내기 때문에’, ②번은 ‘축의금 금액으로 얼마가 적당한지 모르기 때문에’ 또는 ‘한국에서 친구 결혼식에 가면 돈보다는 선물이나 신혼여행에 가져갈 꽃 등을 선물하기 때문에’, 그리고 ③번은 ‘축의금과 함께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결혼을 상징하는 목각 원앙 한 쌍을 선물하면 추억에 남을 테니까’ 등이 대표적인 이유였다.
이를 보면 한국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할 때 보통 축의금을 가져가지만 선물을 주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일본에서는 어떤지, 그리고 한국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 해설 -
한국에서는 전통 혼례가 거의 사라진 대신 예식장에서 친지와 친구,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례의 진행에 따라 예식을 올리는 것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도 옛날에는 집에서 결혼 연회를 했지만 지금은 주로 호텔이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교회나 신사, 절에서 올리는 경우도 있다.
예식 시간은 한국과 비슷한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예식은 일반적으로 (주1)‘神前結婚式(신도식 예식)’나 (주2)‘キリスト教式結婚式(기독교식 예식)’로 거행되는데, 전자의 경우에는 친지와 ‘주례’에 해당하는 (주3)‘媒酌人(중매인)’ 부부가 참석한다.
최근에는 하객들을 증인으로 그 앞에서 혼인신고서에 서명하고 피로연까지 겸해 예식을 올리는 (주4)‘人前結婚式’가 늘고 있는데, 여기에나 教式結婚式에는 친지 이외에 친구나 동료도 예식에 참석한다. 반면 神前結婚式나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주5)‘仏前結婚式(불교식 예식)’의 경우에는 일반 하객은 피로연부터 참석한다. 또 일본은 개점 축하나 장례식장에는 ‘花輪(화환)’를 장식하지만 결혼식장에는 장식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예식을 전후하여 예식장에 마련된 식당이나 뷔페 형식의 레스토랑, 식당 등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때 음식은 한꺼번에 나오며 특별히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 반면, 일본은 호텔이나 예식장에서 예식이 끝난 후 같은 시설 내에 있는 연회장으로 이동하여 피로연을 여는 경우가 많으며, 평균적으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신랑신부의 입장부터 시작하며, 웨딩 케이크 절단, 축전 소개, 하객 인사, ‘お色直し(신부가 다른 결혼 예복으로 갈아입는 것)’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하객들은 마지막에 ‘引き出物(답례품)’를 받고 돌아간다.
하객들은 피로연이 열리는 동안에 식사를 하면서 환담을 나누는데, 음식은 양식, 일식에 관계없이 일인분씩 코스 요리가 나온다. 또 친척은 ‘末席(말석. 맨 끝 자리)’에 앉는 등의 관례가 있어 한 달여 전에 미리 초청장을 보내어 참석 여부를 확인받은 후에 ‘席順(좌석의 순서)’을 짜는 것이 보통이다.
결혼식이나 피로연에 초대받으면 남자는 검은색 양복에 흰색이나 은색 넥타이를 매고 가는데, 화려하지 않은 양복을 입어도 상관없다. 여자의 경우는 특별히 제약은 없지만 차분한 복장이 무난하며, 기모노를 입는 사람도 있다.
최근의 결혼식과 피로연은 수백만 엔의 비용이 들고, 하객을 위한 식사나 답례품에 들어가는 금액도 상당하다. 때문에 그에 맞는 축의금을 ‘御祝い’나 ‘寿’라고 인쇄된 ‘祝儀袋(축의금 봉투)’에 넣어 식장 접수처에서 낸다. 예전에는 짝수는 ‘割れる数字(나누어지는 숫자)’ 즉, 헤어진다는 의미라 하여 피했지만 지금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으며, 동료나 친구의 경우에는 2, 3만 엔 정도를 넣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이렇게 축의금을 내고 앉을 자리를 나타내는 ‘席次表’를 받아 지정된 테이블의 자리에 앉는다.
한국에서는 청첩장을 받아도 미리 참석 여부를 알릴 필요가 없어 불쑥 참석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초대한 만큼의 자리와 음식을 준비해두기 때문에 불참을 알린 후 결혼식 당일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자리가 없어 참석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축의금 외에 미리 원하는 선물을 물어보고 나서 결혼식 전후, 혹 가벼운 물건이라면 당일에 선물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물만 주는 일은 그다지 없기 때문에 일본의 결혼 피로연에 초대받고 선물만 건넨다면 ‘祝儀袋’를 잊어버렸나 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주1) 神前結婚式 : 신사(神社)의 신 앞에서 결혼을 맹세하며 올리는 예식. 메이지(明治)시대 중기 이후 보급되었다. 요즘에는 신사 이외에도 호텔이나 예식장 내에 마련된 식장에서 예식을 올리는 일도 많으며, 신자가 아니어도 상관없이 예식을 올린다.
(주2) キリスト教式結婚式 : 기독교나 가톨릭에서의 형식으로 올리는 예식. 한국의 예식장에서 올리는 예식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진행된다. 교회나 성당 외에 호텔이나 예식장에 마련된 예배당에서 식이 거행되며, 神前結婚式처럼 신자가 아니어도 예식을 올린다.
(주3) 媒酌人 : 한국의 중매인과 달리 결혼식에 증인으로 참석하며 예식의 전반적인 진행을 맡는 중요한 역할이다.
(주4) 人前結婚式 : 친지나 친구, 동료들을 초대하여 이들을 증인으로 올리는 예식. 특별히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혼인신고서에 서명하고 사랑을 맹세하는 말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으며, 피로연을 겸하는 일도 많다.
(주5) 仏前結婚式 : 부처님 앞에서 결혼을 맹세하며 올리는 예식. 신자가 올리는 것이 원칙이며, 주로 절에서 거행하지만 예식장에 불단을 마련하고 그 앞에서 예식을 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누구를 초대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일본에서보다 싸게 예식을 올릴 수 있는 ‘海外挙式(해외 예식)’도 늘고 있다.

'일본 문화 > 한일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箸で取る(젓가락으로 집기)  (0) 2007.05.02
風呂に入る(목욕하기)  (0) 2007.05.02
お礼をする(답례하기)  (0) 2007.05.02
アポをとる (약속 잡기)  (0) 2007.05.02
勘定する (계산하기)  (0) 200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