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3 箸で取る(젓가락으로 집기) 한국과 일본은 닮은 듯 다른 관습이나 사고방식이 있다는 것은 알 것 같은데, 그것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떤 행동 패턴의 차이로 나타나는지는 선뜻 떠올리기 어렵다. 이 코너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에서 경험할 만한 상황을 설정, 그들이 선택하는 답을 통해 양국의 관습이나 사고방식의 문화적 배경을 확인해나가겠다. 이 설문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필자 주- 増田忠幸 「日韓両国語比較研究会」주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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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학 중인 정미숙 씨는 회사원인 친구 사토 게이코(佐藤恵子) 씨의 초대로 그의 친구들과 술자리에 동석하게 됐다. 술집의 테이블에는 차례차례 다양한 음식이 들어왔는데, 刺身(회), 揚げ物(튀김), 焼き物(구이) 등이 각각 큰 접시에 담겨 있다. 이때 정미숙 씨는 먹고 싶은 음식을 어떻게 집을 것인가? ① 사용하지 않은 젓가락을 이용해 자기 접시로 집어온 후 먹는다. ② 자기 젓가락으로 그대로 집어 먹는다. ③ 자기 젓가락을 거꾸로 쥐어 집어온 후 먹는다. 이 물음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서로 위생적이고 그것이 매너라고 생각한다’고 하여 ①번인 ‘사용하지 않은 젓가락을 이용해 자기 접시로 집어온 후 먹는다’를 선택했는데, 만약 ‘取り箸(담겨 있는 음식 등을 집어 나눌 때 사용하는 젓가락)’나 ‘割り箸(나무젓가락)’ 등이 없다면 ③번인 ‘자기 젓가락을 거꾸로 쥐어 집어온 후 먹는다’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서 ‘일본에서는 자기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든가 ‘일본인과 동석할 때는 젓가락을 반대로 뒤집어 잡는다’고 대답한 학생이 적지 않았다. 일본의 관습을 알고 있기 때문에 ①이나 ③ 같은 행동을 취하지만 ‘한국에서 또는 한국인끼리의 경우라면 자기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일본이거나 한국이거나, 取り箸가 있거나 말거나 자기 젓가락으로 그대로 집어 먹는다’고 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지금부터 일본의 젓가락 사용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보면서 한국의 젓가락 사용법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일본에서도 가족이나 친한 사이라면 ②번과 같이 자기 젓가락으로 그대로 집어 먹는 사람이 있고, 한국에서도 그다지 친하지 않거나 첫 만남을 가진 상대라면 ①과 같이 사용하지 않은 젓가락을 이용해 자기 접시로 집어온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한국에서는 ③과 같이 일부러 자기 젓가락을 반대로 쥐는 일은 없다. 일본에서는 젓가락을 반대로 쥐는 것을 ‘逆箸’라고 하는데, ‘取り箸’나 ‘割り箸’가 없다면 ‘逆箸’로 집는 것이 매너라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큰 접시에 담긴 음식을 자기 젓가락으로 그대로 집는 것은 ‘直箸’라고 하는데, 보기에 좋지 않고 위생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금기시하고 있다. ‘逆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예전에 한국에서 방송 관계 직원과 식사를 했을 때의 일이다. 직원 중에 일본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 있었는데, 젓가락을 반대로 쥐고 큰 접시에 담긴 음식에 손을 뻗으니 다른 한국인 직원들이 일제히 ‘더러워’라고 외쳤다. 그 이유를 물으니 “손으로 만진 부분이니 세균이 옮을지 모르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말하니 과연 그렇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입으로 옮긴다고 해서 꼭 핥는 것은 아니니 같은 젓가락으로 큰 접시의 음식을 집어도 특별히 지저분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느끼는 감정의 문제이다. ‘逆箸’로 집는 편이 오히려 비위생적이라 말할 수 있다. 관습이기 때문에 아무 의심 없이 해오던 행위가 견해를 바꾸면 매너에 어긋난다는 실로 ‘目から鱗が落ちる(눈이 확 트이는)’ 경험이었다. ‘直箸’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젓가락 사용에 있어 금기시되는 사항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어떤 음식을 집을지 주저하여 여러 음식에 젓가락을 대는 ‘迷い箸’, 음식에 젓가락을 꽂는 ‘刺し箸’, 젓가락 끝으로 국물을 떨어뜨리는 ‘涙箸’ 등이다. 한편, 같은 젓가락 문화권이지만 식사를 할 때 젓가락과 숟가락이 항상 같이 놓이는 한국과 중국에 비해 일본에서는 ‘카레라이스’나 ‘볶음밥’, ‘수프’ 같은 외국 음식 이외에는 숟가락을 거의 쓰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젓가락만으로 식사를 한다. 이는 식기의 차이에도 한 원인이 있다. 한국에서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식기를 주로 쓰지만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ご飯茶碗(밥그릇)’은 ‘瀬戸物(도자기의 일종)’, ‘味噌汁(장국)’의 그릇은 목재 ‘漆器(칠기)’를 쓴다. ‘漆器’는 가벼우면서도 그다지 크지 않고, 안에 담긴 음식의 열기가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손에 들 수 있다. 때문에 그릇을 입에 갖다 대어 젓가락으로 건더기와 함께 국을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일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젓가락만으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이렇듯 식기의 차이가 먹는 방법의 차이를 낳고 더 나아가 매너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밥그릇과 국그릇을 손에 들고 먹으면 ‘物乞い(거지. 비렁뱅이)’가 먹는 방법이라 하여 곱지 않은 눈으로 보지만 반대로 일본에서는 식기에 얼굴을 갖다 대어 먹는 것을 ‘犬食い(개처럼 먹음)’라 하여 금기시하고 있다. 똑같은 젓가락과 식기를 사용하면서도 정반대의 매너가 있다는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식사 중이거나 식사가 끝난 후 젓가락을 어떻게 놓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적으로는 ‘箸置き(젓가락을 얹어놓는 받침)’가 있어 거기에 두면 되지만 식당의 경우 없을 때가 있다. 이때는 젓가락이 들어 있던 종이를 ‘千代結び(왼쪽 사진 참조)’ 형태로 접어 그 끝에 살짝 끼워두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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