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구원은 자각과 분투로 정복하는 자유의 고원이다.

책 읽는 여자

인생수업 7 - 영원과 하루

rouman 2007. 5. 30. 16:10

'화'와 '화를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

 

화는 인간의 가진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밖으로 표현되면 몇 분, 몇 초도 지속되지 않습니다. ..... 자연스럽게 화를 내며 그것을 표현하면서 1분가량 지속되는 것은 나쁜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화를 폭발시키는 식으로 부적절하게 표현하거나 그것을 억제해서 쌓이게 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화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모두 드러난 글입니다.  

이러한 글들을 좀 더 나열해 보면,

 

부적절하거나 폭력적인방식으로 표현되지 않는 한, 화를 내는 것은 유익하고 건강한  반응입니다.

  

많은 상황에서 그것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반응입니다. 

 

우리의 다른 감정들처럼 화내는 것 역시 의사 소통의 한 형태이며, 상대방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상처가 현재의 고통인 반면, 화는 가끔식 찾아오는 고통입니다. 이 상처들을 쌓아두기만하고 밖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점차 화로 자라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화의 감정은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됩니다.  

 

화를 안으로 삭일 때 그것은 종종 우울증이거나 자기 비난으로 표현됩니다. 안으로 억누른 화는 과거에 대한 기억을 바꿔 놓으며, 현실을 보는 관점을 왜곡합니다. 이런 오래된 분노는 다른 이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습니다.

 

화를 많이 내보낼수록 더 많이 용서할 수있는 거예요.

 

저자는 화의 원인을 두려움에서 찾는다. 앞 장서도 말했지만, 두려움을 없애야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설 수있는 것이다. 두려움을 제대로 처리 못하면 화가 되고 화를 처리하지 않으면 심한 분노가 된다고 화를 잘 처리해야할 것을 강조하며, 어떻게 화를 내야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말해준다.

 

"두려움을 해결하는 것보다 화를 내는 것이 더 쉽지만, 그것이마음 속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사실, 그것은 종종 표면의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들 뿐입니다. 사람들은 화에 대해서 좋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이와 같은 경우는 내 생활에 있어서도 여지없는 경우이다. 항상 어떤 두려움, 화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우선은 쉬운, 화부터 내는 것을 반복해 온 나로서는. 두려움, 분노의 해결로써 대화를 하려하다가도 화가 앞서버리는 경우, 거의 그 문제의 해결을 찾지 못하고 화는 가슴 속 앙금으로 남았다가 어느날 대량으로 분출하게 되는 어리석은 일들을 얼마나 반복해왔는지 모른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법을 이렇게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의 두려움이 비록 타당한 것일지라도 지나치게 화를 내면 곧 타당성을 잃게 됩니다.  지각을 하는 동료에게 계속 잔소리를 해대면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에게 '할 일이 너무 많아. 다 못할까봐 걱정이 돼."하고 말한다면, 동료는 당신의 화난 감정에 기분이 상하지 않고서도, 당신의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할 때의 경우 또한 이렇게 풀어갈 때, 아이와의 소모전을 치르지 않고서도 화해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조금 방향을 틀어 '이랬으면 좋겠어, 염려돼'라고 말했을 경우, 의외로 순순히 아이가 받아들이는 일이 많았다.

 

우리가 화를 안고 살았을 때 삶의 마지막에 어떤 생각이 들며, 어떤 후회를 하게될까.

어느 심리치료사의 '관계를 끝내는 문제에 직면한 이들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한 70대 후반 할머니의 고백을 들어보자.

 

'난 40년 전에 전 남편과 이혼했어요. 이혼한 후로 40년간을 줄곧 화가 난 채로 고통스럽게 살아왔어요. 난 아이들과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그 사람을 비난했어요. 그후로는 남지를 믿지 않았어요. 남자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그 비열한 남자가 떠올라서 그 누구와도 3주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못했어요. 그것은 절대 극복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난 이제 병에 걸려 죽어가고, 살 날이 몇 달 남지 않았어요. 이 모든 분노를 무더으로 가져가고 싶진 않아요, 사랑하지 않고 삶을 산 것이 너무 슬퍼요. 그래서 이곳에 온거예요. 평화롭게 살 수는 없었지만 평화롭게 죽고 싶어요.'

 

저자는 당신에게 화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 이 할머니를 떠올려보라 한다.

언제가 이렇듯 풀어야할 마음이라면 훨씬 더 이전 날- 지금 우리가 사는 오늘에 용서하고 평화롭게 살 일이다. 왜 미리 그렇게 생각하고 살지 못한 일인가.

그것은 몰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화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고, 화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못해 그저 그것을 마음 속에 쑤셔 넣고 부정하거나 그냥 간직한 채 살다 결국에는 한꺼번에 폭발시키고 만다. 작은 일에 대해 화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난 이것에 대해 화가 나요." , 그렇게 하면 화를 낼 거예요." 하고 말할 줄도 모르는 것이다. 대신 절대로 화내지 않는 착한 사람인 척하다가 갑자기 화를 터뜨리며 자기를 화나게 했던 상대방의 행동들을- 상대는 기억조차 못하는- 스무가지나 나열해 간다.    내 자신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화를 표현하는 방법에 서툴었는지 하는 회의와 더불어,  화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희망이 생겨가기도 한다.

 

저자는 상황에 따라 화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며 우리를 위안시켜 가며, 또한 자신이나 타인 혹은 신에 대한 다양한 층의 분노를 해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화는 우리 삶에서 스쳐지나가는 감정이어야지, 존재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중요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