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의 '맛'과 '멋'을 찾아서 >
김종덕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東京大學 문학박사학위 취득
다케토리 모노가타리
가구야 아가씨와 날개옷 전설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매달 한 작품을 엄선하여
일본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본다.
竹取物語
いまはむかし、たけとりの翁といふものありけり。 野山にまじりて竹をとりつつ、よろづのことにつかひけり。 名をば、さぬきのみやつことなむいひける。 その竹の中に、もと光る竹なむ一すぢありける。 あやしがりて、寄りて見るに、筒の中光りたり。 それを見れば、三寸ばかりなる人、いとうつくしうてゐたり。 翁いふやう、「我朝ごと夕ごとに見る竹の中におはするにて、知りぬ。 子になりたまふべき人なめり」とて、手にうち入れて、家へ持ちて?ぬ。 妻の?にあづけてやしなはす。うつくしきこと、かぎりなし。 いとをさなければ、?に入れてやしなふ。 たけとりの翁、竹を取るに、この子を見つけて後に竹取るに、節をへだてて、 よごとに、?金ある竹を見つくることかさなりぬ。 かくて、翁やうやうゆたかになりゆく。
지금은 이미 옛날 일이지만, 대나무를 베는 노인이 있었다. 산야에 들어가 대나무를 베어다가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으로 생계를 삼았다. 이름은 사누키의 미얏코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대나무 가운데 밑동이 빛나는 대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이상히 여겨 다가가서 보니 대롱이 빛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세 치쯤 되는 사람이 아주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노인은 내가 매일 조석으로 돌아보는 대나무 속에 있었던 인연으로 알게 되었으니 내 자식이 될 사람인 게야. 라고 말하며,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로 하여금 키우게 하였다. 더없이 어여쁜 아이였다. 너무 작아서 바구니 속에 넣어 키웠다. 이 아이를 발견한 뒤로, 대나무를 베는 노인은 대나무를 베러 가면 대롱마다 황금이 들어 있는 대나무를 발견하는 일이 많았다. 이리하여 노인은 차츰 부자가 되었다....
작자 및 성립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의 작자에 대해서는 미나모토 시타고(源順), 미나모토 도루(源融), 헨조(遍昭) 등의 설이 있으나, 미상이며 성립시기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원문에서 당시의 여성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한문 훈독체의 표현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아, 작자는 한시문의 교양을 갖춘 남성 귀족관료로 추정된다.
11세기 초에 성립된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요모기우마키(蓬生?)에는 스에쓰무하나(末摘花) 아가씨가 가구야 아가씨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 책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야마토 모노가타리(大和物語)』 77단에는 대나무를 베는 노인이 밤마다 울면서 가구야 아가씨를 만류한다는 노래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는 최소한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반 사이에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성 및 문학성
모노가타리(이야기)는 가나(?名)문자의 발명과 중국 소설의 영향으로, 전시대의 신화,전설,설화 그리고 민간에 전승되던 옛날 이야기 등이 문학으로 발전한 것이다.
『다케토리 모노가타리』 이후의 전기(?寄) 모노가타리로는 『우쓰호 모노가타리(宇津保物語)』 『오치쿠보 모노가타리(落窪物語)』 등이 있다. 이들 작품들은 고대 전승의 전기적인 요소가 강하고, 그 작품 세계는 좁은 헤이안(平安. 지금의 교토) 도읍 안에서의 인간 관계뿐 아니라, 지방과 외국, 공상과 허구의 세계까지도 그리고 있다.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는 가나문자로 쓰여진 현존하는 모노가타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겐지 모노가타리』의 에아와세마키(?合?)에서는,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를 모노가타리의 효시(物語の出?はじめの親)라고 일컫고 있는데, 이는 바로 이 작품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는 일명 『가구야 아가씨 이야기(かぐや?の物語)』로도 알려져 있다.
작품의 주제는 전승 설화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의 선녀와 나뭇꾼과도 유사한 날개옷(羽衣) 전설과 치부장자담, 구혼담, 민간어원담 등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날개옷 전설은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상대의 『오미후도키(近江風土記)』와 『단고후도키(丹後風土記)』의 일화와 후대의 『곤자쿠 모노가타리슈(今昔物語集)』?31-33, 『가이도키(海道記)』 등에도 비슷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의 티베트 민족에 전승되는 민담으로 1954년에 보고된 반죽고랑(斑竹姑娘) 이야기는 다섯 가지 난제담 등이 놀라울 정도로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와 흡사하여 같은 소재의 화형(話型)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의 주제는 날개옷 전설 속에 구혼담이 들어 있는 형태이다.
날개옷 전설은 주인공의 태생과 승천이 이야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데,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에서는 다섯 명의 구혼자가 난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천황의 구혼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천상과 인간 세계, 이상과 현실, 미와 추를 대조하여 생명이 유한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사랑의 비애를 그리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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